날씨가 건조해 지면서 갑자기 피부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일반적으로 건조한 날씨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피부가 건조해져 가려움증을 겪기 마련이지만 지루성피부염 환자들은 더욱 심한 가려움증으로 고생을 하게 됩니다.
지루성피부염 환자들이 건조해지는 가을 겨울철에 유난히 가려움증을 겪는 이유는 피부의 수분이 감소하면서 피부의 보습능력과 재생능력이 떨어지고 지루성피부염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입니다. 피부의 건조함과 가려움증을 유발하면서 심해지는 지루성피부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지루성 피부염이란 장기간 지속되는 습진의 일종으로, 주로 피지샘의 활동이 증가되어 피지 분비가 왕성한 두피와 얼굴, 그 중에서도 눈썹, 코, 입술 주위, 귀, 겨드랑이, 가슴, 서혜부 등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입니다. 발병 위치도 다양해 두피, 얼굴, 겨드랑이, 앞가슴 부위 등 피지선이 잘 발달하고 피지가 많은 부위의 피부에서 나타납니다.
지루성 피부염의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양의학적으로는 크게 다섯 가지 정도의 원인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가 병의 발생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피지가 관여할 것이라는 이론입니다. 이는 지루성피부염이 피지선이 발달된 부위에 잘 나타나며 피지선의 활동이 높은 신생아기와 성인기에 발생한다는 사실로 뒷받침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일부의 지루성 피부염 환자들이 항진균제로 치료될 수 있다는 사실에 기초해 피티로스포륨Pityrosporum이라는 효모균이 관여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염증성 지루성 피부염에서 오히려 정상보다 피티로스포리움의 검출율이 더 낮았고 포자수도 적었다고 보고되었기 때문에 피티로스포리움이 지루성 피부염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설도 있습니다.
세 번째는 지루성 피부염이 신경계 장애 환자에서 자주 발생한다는 점에서 신경전달물질의 이상과 연관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네 번째는 온도와 습도의 계절적인 변화가 지루성피부염의 발생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인데 실제로 가을과 겨울의 낮은 온도와 중앙난방에 의한 습도가 낮은 환경에서 증상이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섯째의 경우에는 표피 증식의 이상을 병의 원인으로 보는 것입니다. 이것은 지루성피부염에서 건선과 유사하게 표피증식이 증가되며 세포증식을 억제하는 약물을 사용할 경우 증상이 나아지기 때문입니다.
지루성피부염 증상은 생후 3개월 이내 그리고 40~70세 사이에 발생빈도가 높게 나타납니다. 유아에서는 성별간의 차이가 없지만 성인에서는 남성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며 지성 피부와 관련이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홍반 위에 발생한 건성 혹은 기름기가 있는 노란 비늘(인설)이 특징이며 가려움증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호전과 악화를 되풀이하며 전신으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 한 부위에 국한된 발진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두피에는 쌀겨 모양의 표피탈락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런 현상을 비듬이라고 합니다.
얼굴에 나타나는 지루성피부염은 뺨, 코, 이마에 1cm 미만 크기로 솟아 오른 구진성 발진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쉽게 벗겨지는 비늘과 홍반이 눈썹에서 발견되기도 하고 비늘 밑의 피부는 붉은 색을 띕니다. 눈꺼풀도 황적색을 띄며 미세한 비늘로 덮여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귀에 나타나는 지루성피부염은 감염으로 인한 겉귀길 염(외이도염)으로 오진될 수 있으며 바깥귀 길에는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 비늘이 발생하고 귀 뒤 부위와 귓불 아래의 피부에도 발생합니다. 겨드랑이 부위에서는 발진이 양측 성으로 꼭지에서 시작되어 주변의 피부로 퍼지므로 방취제에 의한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과 유사한 모양을 나타냅니다.
샅고랑 부위, 둔부 사이의 주름에도 비늘이 미세하고 경계가 덜 명확하며 양측성과 대칭성 경향이 있습니다. 피부가 겹친 부위에는 균열이 발생하기도 하며 유아에서 두피에 쌓이고 엉겨 붙은 황색 또는 갈색 병변을 애기머리 기름이라고 합니다.
양의학적 치료 방법은 특히 두피의 치료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두피는 일주일에 2~3회 케토콘아졸, 셀레니움 설파이드, 징크 피리치온을 함유한 세척제로 세척하고 스테로이드 제제의 로션 혹은 용액, 젤을 두피에 바르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모발이 없는 부위는 스테로이드 크림이 가장 효과적이며 박테리아 감염이 있는 심한 경우에는 항생제를 함유한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얼굴 부위에 장기적으로 강력한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는 것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하며 지루성피부염은 만성 질환이므로 스테로이드제의 전신 투여는 원칙적으로 삼갑니다. 유아의 두피에 발생된 지루성피부염은 올리브기름을 두피에 찜질하여 딱지를 제거하며 농도가 낮은 스테로이드를 단기간 사용하기도 합니다.
한의학적으로는 열성 체질과 음식 실조를 중요하게 언급하고 있는데, 평소의 체내 열성 혹은 습열을 지루성피부염의 내부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열이 왕성한 사람이 기름진 음식이나 술을 많이 먹어서 비위의 운화가 실조됨으로써 내부에 열이 쌓이는 내열과 습한 기운이 쌓이는 내습이 되면 피부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한의학적 치료는 음을 보하고 열을 내리며 혈액을 맑게 하면서 원활한 피지 분비와 기혈 순환이 될 수 있도록 몸의 균형을 바로 잡아 주는 한약 및 침치료, 생활 관리를 통해 치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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